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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후기

[공연 후기] 히비야 음악제 2026 (HIBIYA MUSIC FESTIVAL) @히비야 공원

by 제이팝 리멤버 2026. 5. 31.

도쿄의 중심,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물든 5월의 마지막 주말.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막을 올린 대형 음악 축제 '히비야 음악제(日比谷音楽祭) 2026'에 다녀왔다.

✦ 도심 속 음악 낙원, '히비야 음악제'

낮 12시의 오니와 스테이지 모습
ⓒ Remember / 낮 12시의 ONIWA STAGE의 모습

보통 일본의 대형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외곽 지역으로 멀리 나가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히비야 음악제는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이 도심형 페스티벌은 국적과 세대의 장벽을 넘어 누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공연의 입장료가 완전히 '무료'로 진행된다.

굳이 비유하자면, 서울 올림픽공원이나 한강공원 한복판에서 열리는 대규모 유료 페스티벌을 티켓 없이 개방한 것과 같은 파격적인 스케일이다. 특히 올해는 애니메이션 '블리치'와 '나루토' 오프닝을 부른 밴드부터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주제가를 부른 서정파 가수까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목소리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무료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크라우드 펀딩과 기업 후원을 바탕으로 운영되며 록, 팝, 클래식, 재즈 등 장르의 경계조차 없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며, 도쿄 한복판에서 퀄리티 높은 라이브를 장벽 없이 마주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음악 축제인 셈이다. 일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5월 도쿄 여행의 '숨겨진 치트키'와도 같은 이 축제의 첫날, 곳곳에 마련된 스테이지를 부지런히 오가며 다양한 음악을 귀에 담았다.

✦ ORANGE RANGE: 한낮의 태양 밑

무대 위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있다
ⓒ ORANGE RANGE / HIBIYA MUSIC FESTIVAL

낮 12시, 축제의 포문을 여는 첫 무대의 주인공은 오키나와 출신의 국민 밴드 오렌지 렌지(ORANGE RANGE)였다. 애니메이션 '블리치'의 1기 오프닝곡(Asterisk)이나 일본 로맨스 영화의 바이블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OST(꽃)로 한국 대중에게도 몹시 친숙한 이름이다.

무대 시작 15분 전임에도 푸른 잔디 위에 세워진 ONIWA STAGE는 이미 인파로 꽉 차 있었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던 관객들은 무대 시간이 다가오자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주섬주섬 일어났다. 곧이어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무료 공연이라니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네~"라는 능청스러운 농담을 던지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무대가 유독 특별했던 이유는, 수많은 애니송과 록 페스티벌 단골곡을 보유한 이들이 오직 히비야 음악제만을 위해 흔치 않은 '어쿠스틱 편성'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세 명의 보컬이 가진 각기 다른 음색은 어쿠스틱 악기들과 어우러져 한층 입체적이고 특별한 하모니를 빚어냈다. 첫 곡 '이심전심(以心電信)'이 시작되자마자 안 그래도 뜨거운 땡볕 아래의 열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고, 이어진 메가 히트곡 '못된 태양(イケナイ太陽)'에서는 곳곳에서 "벌써 한여름 록 페스티벌 같네!"라는 유쾌한 감탄이 터져 나왔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스시 먹고 싶다(SUSHI 食べたい)'였다. 곡 중간에 '스시 타베타이(스시 먹고 싶다)'라는 가사가 몇 번이나 나오는지 앞줄에 있던 8살 꼬마에게 세어보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42번이라는 정답을 보기 좋게 맞춘 아이에게 멤버들이 25주년 기념 노트를 선물하는 훈훈한 광경은, 야외 페스티벌에서만 엿볼 수 있는 낭만이었다.

마지막 곡 '상하이 허니(上海ハニー)'에서는 전 관객이 머리 위로 양손을 들고 오키나와 전통 무용인 '카챠시(カチャーシー)'를 추었다. 양손을 허공에 둥둥 젓는 듯한 이 독특한 동작에는 '행복을 붙잡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그 의미처럼, 관객들은 다 함께 춤을 추며 기분 좋은 일체감과 행복을 만끽했다.

록 페스티벌과는 다른 결로 구성된 어쿠스틱 세트리스트. 낮 12시라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단 30분 만에 관객 모두를 완벽하게 행복하게 만들어버린 베테랑 밴드의 압도적인 장악력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 ORANGE RANGE
2026.05.30 ONIWA STAGE (12:00-12:30)

✣ Setlist
1. 以心電信 | 📺 KDDI au CM송
2. イケナイ太陽 | 📺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미남♂파라다이스~> OP
3. SUSHI 食べたい feat.ソイソース | 📺 닛신식품 CM송
4. 上海ハニー | 📺 드라마 <오렌지 데이즈> 삽입곡

✦ Raine: 푸른 나무 아래서 즐기는 감성

푸른 나무 아래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
ⓒ Raine / HIBIYA MUSIC FESTIVAL

오후 12시 45분, 발걸음을 옮긴 HIDAMARI STAGE에서는 미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레인(Raine)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비올라와 드럼이 어우러진 재즈풍 아메리칸 팝 스타일로, 매력적인 보컬과 선율이 오후의 홍차 한 잔과 함께 듣고 싶은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3년 전 일본에서 유학했다는 그녀는 원어민 수준의 완벽한 발음으로 수준급 일본어를 구사했다. 공연이 끝난 후 찾아보니, 그녀는 LA 출신의 일본계 미국인이자 일본 시티팝의 선구자로 불리는 뮤지션 코사카 추(小坂忠)의 친손녀였다. 무대 위에서 엿보인 탄탄한 음악적 내공과 자연스러운 일본어의 배경을 뒤늦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유학 시절 관객으로 찾았던 이 히비야 음악제에 아티스트로서 무대에 서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은, 하이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맑고 매력적이었다.

세 번째 곡에서는 비올라 현을 손가락으로 튕기는 피치카토 기법이 사용되었는데, 물방울이 톡톡 떨어지는 듯 청아한 소리가 곡에 깊은 감성을 더했다. 악기의 작은 연주 기법 하나가 음악 전체에 이렇게 큰 울림을 준다는 것을 무대 앞에서 새삼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선사한 신나게 통통 튀는 무대는 쾌청한 날씨 속 바람이 솔솔 부는 야외 공간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세상의 모든 행복을 한 스푼 뿌려주는 듯한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 ailly: 도심을 뚫고 나오는 가창력

보컬과 기타가 어우러진 공연 모습
ⓒ ailly / HIBIYA MUSIC FESTIVAL

미드타운 히비야 입구에 마련된 특설 스테이지 'HIROBA'는 뙤양볕을 막아주는 거대한 빌딩 그늘 덕분에 계단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음악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곳에서는 밴드 Gacharic Spin의 마이크 퍼포머이자 유명 라디오 'SCHOOL OF LOCK!'의 진행자로도 맹활약 중인 안젤리나 1/3이 솔로 프로젝트 명 'ailly(아이리)'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다.

'안젤리나 1/3'이라는 독특한 활동명은 본인에게 일본, 스페인, 필리핀 세 나라의 피가 섞여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특유의 시원하고 허스키한 보이스로 허공을 찌르는 듯한 엄청난 성량을 뿜어낸 그녀는 무대 초입부터 현장을 압도했다. 특히 오늘 공연의 헤드라이너 타카하시 유우와 함께 작업했다는 곡 '다이너믹스(ダイナミクス)'와 이어진 '걸즈 토크(ガールズトーク)'는 멜로디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공연 중 독특하게도 곡조를 타며 현장의 카메라 스태프들을 한 명씩 지명하고 소개하는 다정한 여유도 돋보였는데, 따뜻하게 주변을 챙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지친 현대 도시인들에게 밝은 용기와 위로, 그리고 기분 좋은 웃음을 주는 선곡들로 채워져, 번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오아시스와 같은 무대였다.

✣ ailly
2026.05.30 HIROBA STAGE (13:30-14:00)

✣ Setlist
1. 噺々
2. ダイナミクス
3. ガールズトーク
4. B.T.G (新曲)
5. Radiory
6. つぎはぎ

✦ 타카마츠 아이: 야외에서 펼쳐지는 클래식

무대의 중심에서 바이올린 연주가 펼쳐지고 있다
ⓒ Ai Takamatsu / HIBIYA MUSIC FESTIVAL

다시 발걸음을 옮긴 무대에서는 다채로운 악기의 선율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었다. 유튜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 타카마츠 아이(高松亜衣)의 무대였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그리그의 '솔베이그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이내 건반과 첼로가 어우러진 재즈풍 클래식으로 편곡되어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마저 자연스럽게 멈춰 세웠다. 클래식의 묵직함과 재즈의 리듬감이 섞인 연주가 탁 트인 공원에 기분 좋게 울려 퍼졌다.

✦ 이노우에 소노코: 맑은 어쿠스틱 포크

기타 하나만으로 전해지는 어쿠스틱 라이브
ⓒ Sonoko Inoue / HIBIYA MUSIC FESTIVAL

이어진 무대의 주인공은 어쿠스틱 포크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편안한 음악 세계를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 이노우에 소노코(井上園子)였다.

이날은 어쿠스틱 기타를 직접 치며 노래하는 히키가타리(弾き語り,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것) 형식으로 라이브가 진행되었는데, 소박한 일상의 풍경을 담아낸 특유의 따뜻한 곡들이 기분 좋게 이어졌다. 통기타 선율 하나에 온전히 기대어 부르는 맑고 편안한 목소리가 초여름의 청량한 계절감과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정통 클래식 연주부터 차분한 어쿠스틱 포크까지. 장르의 한계 없이 음악 그 자체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야말로 히비야 음악제만의 특별한 매력임을 다시금 실감했다.

✦ 마유무라 치아키: 순식간에 록 페스

ⓒ Chiaki Mayumura / HIBIYA MUSIC FESTIVAL

고요했던 공원의 분위기는 마유무라 치아키(眉村ちあき)의 등장과 함께 순식간에 뜨거운 록 페스티벌 현장으로 반전되었다. 작사, 작곡부터 회사 경영까지 직접 도맡아 하는 독보적인 트랙 메이커 아이돌인 그녀는, 리허설 때부터 관객을 점프하게 만드는 곡들로 제대로 예열을 마치더니 기합 넘치는 '욧샤!'라는 외침과 함께 본편의 막을 열었다.

흥미로운 점은 그녀가 학창 시절 한국 아티스트 보아(BoA)를 깊이 동경했다는 사실이다. 보아처럼 춤추고 노래하는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어 SM엔터테인먼트 재팬의 오디션까지 치렀을 정도라고 한다. 무대 위에서 뿜어낸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탄탄한 라이브를 보니, 그 시절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코어 팬들이 앞장서서 안무를 맞추자, 뒤쪽에서 돗자리를 깔고 감상하던 사람들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손을 흔들며 음악을 즐겼다. 현재 진행 중인 투어의 '티켓을 매진시킬 목적으로 왔다!'고 당차게 선언하거나, '초창기 팬들이 떠나가기도 하고, 또 새로운 팬들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능청스러운 이야기를 던져 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입담도 일품이었다. 신나게 점프하며 뛰어놀게 하더니, 마지막 곡은 감성적인 어쿠스틱 멜로디로 평온하게 마무리 짓는 완급조절까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 Chiaki Mayumura
2026.05.30 ONIWA STAGE (16:15-16:45)

✣ Setlist
1. 想いの力はすごいぞ | 🎮 리얼 탈출 게임 <수수께끼투성이 남극대륙에서의 탈출> 테마송
2. THEスーパーグルグルフィジカルジンジャーエール
3. インドのリンゴ屋さん
4. 渋谷ふりーふぉーる
5. 全くただ、私なだけ | 📺 드라마 <여행과 나와 고양이> 주제가
6. 消えない | 🎮 리얼 탈출 게임 <리얼 분실물 탐정과 1만 명 속으로 사라진 노랫소리> 테마송

✦ 슈퍼 등산부: 저물어가는 노을을 닮은

객석을 넘어 수 많은 인파가 모여있다
ⓒ Super Climbing Club / HIBIYA MUSIC FESTIVAL

객석 바깥까지 인파가 꽉 찰 정도로 큰 호응을 얻은 아티스트였다. '슈퍼 등산부(スーパー登山部)'라는 거친 아웃도어 느낌의 이름만 보고 강렬한 사운드를 예상했으나, 무대에서는 굉장히 부드럽고 세련된 재즈 선율이 흘러나왔다.

알고 보니 이 밴드명은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었다. 2023년 나고야에서 결성된 이들은 실제로 수십 킬로그램의 악기와 음향 장비를 직접 짊어지고 해발 2,800m가 넘는 산에 올라 정상의 산장에서 라이브를 펼치는, 말 그대로 '진짜 산을 타는' 밴드라고 한다.

"여러분, 산을 타고 계시나요!"라는 유쾌한 MC로 시작된 무대는 매력적이고 투명한 소프라노 여성 보컬에 드럼, 건반, 기타가 어우러져 어느 분위기 좋은 고급 재즈바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세 번째 곡에서는 남녀 보컬의 부드러운 듀엣이 이어졌고, 마침 저물기 시작하는 붉은 노을빛 하늘과 완벽하게 스며들며 야외 페스티벌 특유의 에모이(エモい, 감성적인)한 낭만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진짜 등산부라는 밴드의 정체성과 감미로운 사운드가 주는 기분 좋은 위화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 Super Climbing Club
2026.05.30 HIDAMARI STAGE (16:45-17:15)

✣ Setlist
1. 風を辿る
2. 燕
3. 意志拾い
4. ハイライト | 📺 KOSÉ CM송
5. 頂き

✦ 타카하시 유우: 떼창으로 하나 된 감동

단신으로 노래하고 있는 모습
ⓒ Yu Takahashi / HIBIYA MUSIC FESTIVAL

이날 축제의 마지막 대미는 특유의 따뜻한 가사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국민 서정파 싱어송라이터 타카하시 유우(高橋優)가 장식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습격!! 외계인 덩덩이)의 주제가인 '로드 무비(ロードムービー)'나, 인기 청춘 애니메이션 '오렌지(orange)'의 오프닝곡 '빛의 파편(光の破片)'을 부른 가수로도 꽤나 친숙한 이름이다.

수많은 애니메이션 타이업과 히트곡 중에서도, 모두가 가장 기다렸을 그의 대표 명곡 '내일은 분명 좋은 날이 될 거야(明日はきっといい日になる)'가 흘러나온 순간의 여운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이날 본 모든 무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전 관객의 거대한 떼창과 박수갈채가 쏟아진 순간이었다. 이 곡이 일본 대중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희망으로 자리 잡아 왔는지 현장의 공기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나이, 성별, 국적마저 모두 다른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도쿄 도심 한복판에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노래를 부르는 풍경. 무대 바깥쪽에서 멀찍이 듣고 있었음에도,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가진 묵직한 연결의 힘이 가슴 깊이 다가왔다.

✦ 에필로그

해가 저물어가는 히비야 공원의 모습
ⓒ Remember / 저녁 6시의 히비야 잔디 광장 전경

라이브 무대 외에도 공원 곳곳에 마련된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야마노 악기(山野楽器)나 야마하(YAMAHA) 등의 브랜드 부스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다양한 악기를 만져보고 연주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발길을 사로잡았다.

길게 늘어선 푸드트럭에는 도넛이나 감자튀김처럼 가볍게 집어 먹기 좋은 스낵부터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카레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마실 거리를 들고 한가롭게 라이브를 감상하거나, 무대에서 멀찍이 떨어진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저마다의 방식대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도심 속 페스티벌이 선사하는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다양한 장르와 세대의 음악을 편견 없이 흡수할 수 있었던 하루. 값비싼 티켓 없이도 이토록 수준 높은 라이브와 다채로운 기획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감사하다. 서두에도 언급했듯, 이 모든 '무료'의 기적은 공식 굿즈를 구매하거나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관객들의 자발적인 후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오직 '음악'이 있기에 모두가 웃으며 하나 될 수 있었음을 증명한, 히비야 음악제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About The Show

✣ LIVE
히비야 음악제 2026 (HIBIYA MUSIC FESTIVAL 2026)

✣ DATE
2026년 5월 30일 (토)

✣ LOCATION
도쿄 히비야 공원 및 주변 에어리어 일대

✣ LINE UP
✧ ORANGE RANGE (오렌지 렌지)
✧ Raine (레인)
✧ ailly (아이리 / 안젤리나 1/3)
✧ 타카마츠 아이 (高松亜衣)
✧ 이노우에 소노코 (井上園子)
✧ 마유무라 치아키 (眉村ちあき)
✧ 슈퍼 등산부 (スーパー登山部)
✧ 타카하시 유우 (高橋優)